(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9일 "올해 설 열차승차권 예매사이트를 시각장애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라"고 코레일에 촉구했다.
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설 승차권 예매가 대부분 이뤄지는 전용 사이트가 시각장애인을 배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코레일은 10∼11일 설 승차권을 인터넷에 70%, 지정된 역 창구와 대리점에 30% 배정해 판매한다. 이 기간 스마트폰 앱 '코레일 톡'과 자동발매기, 전화로는 설 승차권 예매가 불가능하다.
연합회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이 직접 설 승차권을 살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인 전용 예매사이트에서 표를 혼자 힘으로 예매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용 예매사이트는 장애인이나 고령자가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웹 접근성 인증'을 받지 못했다. 3분 안에 예매를 완료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접속이 끊기게 돼 있고, 접속 횟수도 6차례로 제한돼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웹 접근성 인증을 받은 코레일의 일반 예매사이트도 숙달된 시각장애인만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인데, 설 전용 예매사이트는 아예 예매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연합회는 성명에서 "시각장애인도 스스로 승차권을 예매하도록 전용 사이트를 개선하고,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시각장애인 등도 전화로 예매할 수 있도록 별도의 승차권을 배정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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