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학창시절을 보낸 충북 충주에서 그의 귀향을 환영하는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내걸렸다가 잇단 항의에 모두 철거됐다.
9일 충주시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7∼8일 충주 시내 주요 교차로 등에는 반 전 총장 환영대회를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잇따라 설치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귀국 충주 시민환영대회 추진위원회' 명의로 내걸린 이 현수막은 오는 14일 오후 2시 충주체육관에서 환영행사를 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수막이 내걸리자 9일 충주시청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가 불법 현수막을 방치한다"고 항의하는 민원 전화가 잇따랐다.
민원 전화는 야당 성향의 시민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시는 홍보 현수막 대부분이 승인받지 않고 불법으로 게시된 사실을 확인, 행사 주최 쪽에 자진 철거를 요청하는 한편 철거가 이뤄지지 않은 현수막은 직접 철거에 들어갔다.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따르면 현수막을 비롯한 옥외광고물은 지방자치단체장 승인을 받아 지정된 게시대에만 설치할 수 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반 전 총장 환영대회 홍보 현수막 관련 민원이 여러 건 들어온 건 맞다"며 "현수막 철거는 항의 때문이 아니라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불법 쓰레기, 옥외광고물, 주정차를 없애는 Ɖ무(無) 운동'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기문 환영대회 추진위 관계자는 "불법이라고 해서 철거에는 동의했지만, 다른 현수막은 그냥 두고 환영대회 현수막만 문제 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한편, 음성의 부친 묘소와 모친 신현순(92) 씨가 사는 충주를 애초 14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던 반 전 총장은 고향 방문 일정을 하루 앞당겨 오는 13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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