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오열 한국 복싱, 사상 첫 교류전으로 KBC-KBF 통합 '첫 삽'

입력 2017-01-09 16:13  

사분오열 한국 복싱, 사상 첫 교류전으로 KBC-KBF 통합 '첫 삽'

22일 양 단체 소속 선수 출전하는 '코리안 빅3 라이벌전'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제까지 한국 프로복싱에서 배출한 세계 챔피언은 모두 44명이다.

그러나 2007년 7월 지인진이 챔피언 벨트를 반납한 이후 한국은 무관에 그치고 있다.

지인진이 종합격투기 출전을 위해 챔피언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 복싱은 여전히 '겨울'이다.

날로 선수가 줄어가는 여건에서 한국권투연맹(KBC)와 한국권투위원회(KBF), 한국프로복싱연맹(KPBF), 한국권투협회(KBA),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등 5개 단체가 난립하고 있다.

이중 한국 프로복싱의 큰 줄기인 KBC와 실질적인 최대 규모 단체인 KBF가 사상 첫 교류전 '코리안 빅3 라이벌전'을 통해 통합을 위한 첫 삽을 뜬다.

이번 대회를 추진한 버팔로프로모션은 9일 서울 강남구 라마다호텔 서울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양 단체의 통합 추진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철 버팔로프로모션 대표이사와 홍수환 KBC 회장, 이인경 KBF 회장, 유명우 KBF 부회장을 비롯한 권투인이 대거 참석했다.

장 대표이사는 "예전에는 KBC가 한국 권투를 대표했지만, 여러 우여곡절 끝에 KBF가 2014년 8월 출범했다. 이후 권투인들 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이제 양 단체가 통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KBC와 KBF의 통합을 상징할 '코리안 빅3 라이벌전'은 22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다.

KBC에서는 정이훈과 이남준·송경환이 출전하며, KBF는 서인덕·노사명·배요한이 사각 링에 오른다.

정 대표는 "한국 선수끼리 팬들이 좋아하는 경기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데, 다른 단체라는 이유로 돈 들여 외국에서 C급 선수 불러올 필요가 없다. 이번 경기는 한국에서 조합 가능한 최고의 대전"이라고 강조했다.




홍 회장과 이 회장 역시 이번 경기를 반기며 단체 통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 회장은 "과거 우리나라 복싱이 인기가 있을 때는 라이벌전이 성황리에 열렸다. 그 시대를 다시 찾기를 원한다"면서 "우리는 지금 선수가 없다. 그 가운데 분열이 됐다. 통합을 위한 이번 경기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고, 이 회장 역시 "진작 성사했을 경기인데, 일부 권투계 인사가 통합 이야기만 나오면 홍수환 회장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 권투가 몇 단계 발전할 계기가 생겨 기쁘다. 올해 3개의 타이틀매치를 치르고, 세계 챔프까지 탄생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양 단체가 하나로 합쳐지면 홍 회장은 명예 회장으로 물러나고, 이 회장이 통합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다만, 단체명을 놓고 KBC와 KBF가 서로의 이름을 고집하고 있어 통합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홍 회장은 "(대한민국 초대 세계 챔피언) 김기수 선배도 KBC였고, 지금은 KBF를 잘 이끄는 유명우 부회장도 KBC 출신이다. 단체 이름은 KBC로 고수했으면 좋겠고, KBF는 KBC가 다시 힘을 찾는 데 힘을 보탰으면 한다"고 말했고, 이 회장은 "KBC라는 이름은 분명 오랜 전통을 가졌지만, 조선이 대한민국이 된 것처럼 일단 KBF라는 이름으로 통합한 뒤 KBC를 고민했으면 한다. 꼭 이름이 필요하면 찬반 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단체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양 단체에 속한 몇몇 인사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KBC와 KBF는 먼저 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하고, 상반기 내 실질적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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