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확대·비용절감이 이유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지상파TV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비용절감 등을 위해 프로그램 자체제작을 줄이면서 외주제작·구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의 프로그램 외주·구매 비용이 자체제작 비용을 넘어선 것은 물론 그 간격이 더 벌어지고 있다.
1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연도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방송사 전체의 프로그램 제작·구매 비용은 2조5천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의 2조5천851억원, 2014년의 2조5천401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이 가운데 자체제작 비용은 2015년 1조1천99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줄었다. 2013년 1조3천787억원과 비교하면 19.5%나 감소한 것이다.
반면 2015년 외주제작 비용은 8천576억원으로, 전년의 8천199억원보다 4.6%, 2013년의 7천498억원에 비해서는 14.4% 늘어났다.
프로그램 구매 비용도 5천770억원으로, 2014년의 5천939억원보다 2.9% 줄어들었지만 2013년의 4천557억원보다는 26.6% 많다.
이에 따라 전체 프로그램 제작·구매 비용 중 자체제작 비용의 비중이 2013년 53.3%에서 2014년 44.3%, 2015년 43.6%로 9.7%포인트 감소했다.
대신 외주제작·구매 비용의 비중은 2013년 46.6%였으나 2014년 55.7%로 자체제작 비중을 넘어섰다. 2015년에는 56.4%로 더 늘어나 자체제작 비중과의 간격이 더 커졌다.
프로그램 자체제작을 줄이고 외주와 구매를 늘리는 것은 PP가 지상파TV보다 더 적극적이다.
PP는 자체제작 비용을 2013년 8천18억원에서 2014년 5천970억원, 2015년 5천823억원으로 27.4% 줄였다.
반면 외주제작 비용은 2013년 2천680억원에서 2014년과 2015년 각각 2천928억원으로 9.3% 늘렸다.
특히 구매비용은 2013년 4천316억원에서 2015년 5천581억원으로 29.3% 확대했다.
지상파TV는 자체제작 비용을 2013년 5천488억원에서 2015년 4천974억원으로 9.4% 줄인 대신 같은 기간 외주제작 비용을 4천615억원에서 5천521억원으로 19.6% 늘렸다.
방통위 관계자는 "방송사들이 자체제작을 줄이고 외주나 구매를 늘리는 것은 경영합리화를 통한 비용절감, 외주제작 산업 확대와 장르의 다양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aupf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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