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영난을 이유로 최근 폐업을 통보한 창원 케이비알 노사가 일자리 보전을 골자로 한 합의서에 9일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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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폐업 돌입과 직원 해고 여부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던 노사 양측의 갈등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날 금속노조 경남본부 케이비알지회와 사측은 이종철 회장, 금속노조 김상구 위원장 등 양측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합의서에 조인했다.
합의서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사측은 해고예고통보서를 받은 직원 36명을 삼경오토텍에 다음 달 28일까지 출장을 보내는 형식으로 일자리를 보전해주기로 했다.
삼경오토텍은 이 회장의 두 아들이 지분 49%를 가진 밀양의 동종업체다.
출장 기간에 받는 상여금이나 학자금 등은 기존 단체협약이 그대로 적용되며 근속수당도 정상 지급한다.
출장자들에게 교통비 월 20만원도 지급된다.
또 물량을 받지 못해 사실상 공장 가동이 멈춘 케이비알은 조만간 삼경오토텍과 합병하기로 했다.
만약 합병이 무산될 시 출장 직원 전원은 삼경오토텍에 고용 승계되거나 케이비알로 복직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사측은 지난달 30일 노조에 발송한 해고예고통보서와 폐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이번 합의서 서명으로 해고 통보받은 직원들이 일자리를 보전할 수 있게 돼 '급한 불'은 끄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폐업 660일 만에 회사 정상화에 극적 합의한 케이비알 사측은 지난달 30일 경영난을 이유로 다시 폐업에 들어가고 직원 36명 전원을 해고하기로 한 바 있다.
노사는 2014년 5월 임단협 결렬, 사측의 생산인력 외주화 시도, 대표이사 가족이 운영하는 다른 회사로 기계반출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사측은 직장폐쇄, 노조는 파업으로 맞서다 폐업 660일만인 올 2월 29일 회사 정상화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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