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동맹+유럽·호주'로 中견제 의도…"유럽, 중국접근 日과는 온도차"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유럽, 호주 등과 방위협력을 한층 강화한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새 미국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이 불분명한 만큼 미일동맹에 더해 유럽 등을 중심으로 방위협력을 다각화해 해양 진출을 본격화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은 유럽을 방문한 뒤 지난 8일 귀국했다.
그는 유럽 방문 기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양측간 해양안전보장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함께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을 갖고 양국이 필요시 서로 탄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을 위한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
일본은 2+2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 "남중국해에서의 긴장을 높이는 일방적 행위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내용도 넣었다. 명확하게 중국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이다.
체코를 방문 중인 기시다 외무상은 9일 루보미르 자오랄렉 체코 총리와 만나 양국간의 경제협력 강화를 합의하는 동시에 그로부터 "힘에 의한 국경 변경은 인정할 수 없다"는 발언을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일본은 미국, 호주에 이어 영국, 캐나다와도 ACSA 체결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런 일본의 유럽 각국 등과의 방위협력 강화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아사히신문은 지적했다.
유럽의 안보정책은 중동이나 러시아의 비중이 높은데다, 중국에 대한 입장에 있어서는 "일본과는 온도차가 있다"(방위성 간부)는 것이다.
장마르크 에로 외무장관이 지난 6일(현지시간) 일본과 2+2 회담을 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프랑스에 있어서 아시아에서 두번째 파트너"라고 말한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이런 발언은 프랑스에 있어서 일본보다 중국이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지적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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