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9일(현지시간) 청소 트럭 등을 이용한 괴한의 기습 공격에 경찰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사망했다.
AP와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나이반도 북부 엘아리쉬 도시에 있는 군경 검문소 근처에서 청소 차량 한 대가 갑자기 폭발했다.
동시에 검은 복면을 쓴 무장 괴한이 나타나 검문소 주변의 병력을 향해 총탄 세례를 퍼붓고 로켓 추진 유탄발사기(RPG)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공격에 경찰관 등 9명 이상이 숨지고 최소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민간인 4명이 포함됐다.
또 이 일대에 있는 3층짜리 경찰 시설도 파괴됐다고 보안 당국은 밝혔다.
이집트 당국의 한 관계자는 "오늘 공격에 이용된 청소 트럭은 며칠 전 도난당한 것"이라며 "그 차량에는 쓰레기 대신 폭탄이 가득 실려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이집트지부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이 조직은 지난해 11월 말 시나이반도의 군 검문소를 공격해 15명이 숨진 사건의 배후를 자처한 적이 있다.
IS 이집트지부는 2013년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된 후 시나이반도를 거점으로 활동하다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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