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국민연금이 동원된 의혹을 거론하며 "국민연금 쪽박 찰 가능성이 많다"고 경고했다.
박 시장은 10일 공개된 '정봉주의 전국구' 팟캐스트에서 "국민연금은 온 국민의 자산이고 국민의 미래를 담보하는 돈인데 이렇게 쓰면 안된다"며 "국민연금 받을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강바닥에 22조원을 쏟아붓지를 않나, 국민연금을 이렇게 쓰지 않나 완전 쌈짓돈처럼 쓰고 있다"며 "살림을 이렇게 하면 국민을 쪽박 차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복지부가 두 회사 합병에 국민연금 동원을 추진하던 2015년 7월, 메르스가 전 국민을 벌벌 떨게 한 사태를 꺼내며 "당시 복지부는 완전히 삼성 편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복지부 장관이 앞장서서 삼성병원을 막고 있었다"며 "삼성병원에 파견된 서울시 공무원이 자료 제출을 요구하니까 삼성병원이 아닌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계속 왜 이게 필요하냐"고 했다.
그는 "카톡방에서 서울시 공무원이 복지부 공무원에게 '당신 삼성 변호인이예요?'라고 묻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나는 메르스와 싸우는데 문형표 장관과 복지부는 삼성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고 질타했다.
그는 "삼성병원 이름을 공개한 뒤에도 복지부가 폐쇄를 안 해서 주변 교통차단을 계획했더니 직전에 복지부가 폐쇄를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사람들이 정치를 안 하는 이유를 알겠다. 가족들의 피해가 참 큰 것 같다. (차라리) 나를 공격하지, 나는 공격할 게 없으니까 가족들한테까지 그런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정정당당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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