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포항 1고로' 연내 퇴역…역사 속으로

입력 2017-01-09 19:16   수정 2017-01-09 19:31

국내 최장수 '포항 1고로' 연내 퇴역…역사 속으로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1973년 6월부터 가동된 우리나라 최장수 용광로인 '포항 1고로'의 가동이 연내에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 실무진은 포항 1고로를 가동 중단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경영진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대일(對日) 청구권 자금으로 지어진 포항 1고로는 우리나라 철강 역사의 뿌리이자 한국 경제 성장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포항 1고로가 '산업의 쌀'인 철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면서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천℃가 넘는 고온을 견뎌야 하는 고로는 대체로 수명이 15년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45년 가까이 가동된 포항 1고로는 여러 차례 보수 작업을 하면서 수명을 연장했으나 효율성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이 고로는 연간 130만t가량의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 1고로 폐쇄에 맞춰 그간 기존 고로를 대형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광양제철소 5고로의 용량을 연산 300만t에서 500만t으로 늘렸다. 다음 달부터는 포항 3고로 대형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형 고로를 계속 짓는 포스코로서는 오래된 포항 1고로를 더 유지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산업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하면 포스코가 이처럼 자발적 감산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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