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기 6대·조기경보기 1대·정찰기 1대로 확인
(상하이·도쿄=연합뉴스) 정주호·김정선 특파원 = 중국 폭격기 등 군용기 8대가 9일 대한해협 동수도(일본명 '쓰시마 해협') 상공을 통과해 동중국해와 동해 사이를 왕복 비행한 것을 긴급 발진한 일본 자위대 전투기가 확인했다고 NHK가 전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군의 '훙(轟·H)-6' 폭격기 6대와 윈(運·Y)-8 조기경보기 1대, 윈-9 정찰기 1대가 대한해협 동수도 상공을 통과해 동중국해에서 동해로 향한 것을 자위대 전투기가 확인했다.
중국 군용기 8대는 이날 오후 동해 북동쪽으로 향한 뒤 다시 돌아 같은 비행 루트를 거쳐 동중국해로 돌아갔다.
자위대는 이에 경계감시를 강화했지만,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NHK는 보도했다.
중국 관영 관찰자망은 일본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 군용기 편대의 쓰시마해협 진입 소식을 전하며 이들 군용기가 일본 혼슈(本州)와 홋카이도(北海道) 사이의 쓰가루(津輕)해협을 지나 돌아오던 2척의 중국 054A형 호위함 함대를 맞았다고 전했다.
대한해협 동수도 상공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지난해 1월 2대, 8월에도 3대가 확인된 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중국 윈-9 정찰기와 윈-8 조기경보기가 쓰시마해협에 진입했을 당시에는 문제의 해역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에 대비해 여러 척의 일본 이지스함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일본 함대의 동향을 정찰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중국 군용기의 출현도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에 맞서 대한해협 동수도 일대에 배치돼 있는 일본 함대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폭격기를 동원한 대규모 중국 군용기 편대의 출현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유권 분쟁으로 껄끄러운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견제하려는 조치일 가능성이 큰 편이다.
일본 방위성은 중국 군용기의 이번 비행 목적을 분석하고 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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