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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주를 강타한 겨울 폭풍에 수령 1천 년이 넘은 자이언트 세쿼이아 나무도 버티지 못하고 힘없이 쓰러졌다.
9일(현지시간)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네바다 주 경계와 가까운 캘리포니아 주 중북부 캘러베라스 카운티에 있는 캘러베라스 빅 트리 주립 공원의 상징인 '터널 나무'가 전날 오후 폭풍을 견디지 못하고 길 옆으로 쓰러졌다.
'파이오니어 캐빈 트리'라는 이름의 이 나무는 살아 있는 자이언트 세쿼이아 나무의 밑 기둥 쪽을 파 사람이 지나다니도록 터널을 낸 형태를 띤다.
말이나 사람들이 137년 동안 지나다닌 파이오니어 캐빈 트리는 금세 주립 공원의 상징이 됐다. 이 나무를 보려고 많은 관광객이 공원을 찾는다.
공원 측은 최근 도보 여행자들만 터널을 통과하도록 통행 제한 조처를 내렸다.
주립 공원의 '아이콘'을 보호하려던 노력은 그러나 세찬 물줄기에 물거품이 됐다.
NPR은 폭풍에 따른 홍수로 나무가 쓰러진 것으로 추정했다. 한 목격자는 '터널 나무' 인근 트레일 코스가 그야말로 강으로 변해 물에 씻겨나갔다면서 쓰러진 나무는 연못이나 호수에 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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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대자연의 장관을 연출하는 주립 공원 자이언츠 세쿼이아 나무의 수령을 1천 년 이상으로 추정했다. 세쿼이아 나무는 3천 년 이상 살 수 있다.
가장 큰 세쿼이아 나무의 높이는 76.2m(250피트)에 달한다.
미국 산림청에 따르면, 1969년에도 겨울 폭풍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터널 나무인 수령 2천100년짜리 와워나 트리도 쓰러졌다. 현재 '터널 나무' 형태로 살아 있는 나무는 거의 없고 대부분 괴사했다.
강력한 겨울 폭풍이 미국 전역을 몰아쳐 결빙·정전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동북부와 동남부에 폭설과 강추위가 기승을 떨친 데 이어 서북부 지역에도 눈 폭풍이 몰아쳤다.
서부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에는 홍수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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