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항 총기난사범 첫 재판…"물건 다 팔고 은행잔고 1만2천원"

입력 2017-01-10 04:12  

美공항 총기난사범 첫 재판…"물건 다 팔고 은행잔고 1만2천원"

판사, 최대 사형 선고 가능성 고지…당국, 정신질환·테러단체 연계 수사 중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 공항에서 총기를 난사해 5명을 살해하고 8명을 다치게 한 용의자 에스테반 산티아고(26)가 9일 첫 재판에 출두해 범죄 사실을 시인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붉은 색 수의를 입고 수갑과 족쇄를 찬 산티아고는 이날 호송관들의 삼엄한 경계 아래 연방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했다.

앨리시아 밸레 연방 치안판사는 산티아고에게 검찰이 적용한 세 개 기소 혐의 중 두 개 혐의로 최대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는 점을 고지했다.

세 혐의는 폭력 범죄에서의 화기 운반과 사용, 공항에서 국제민간항공 근무자에게 중상을 입힌 것, 화기 사용으로 사람을 살해한 것이다.

CNN 방송은 이 중 첫 번째 혐의에 최대 종신형을, 나머지 2개 혐의에 최대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범행 직후 저항 없이 경찰에 붙잡힌 산티아고는 조사에서 포트로더데일 공항에서 범죄를 자행하려고 알래스카 주에서 편도 항공권을 끊어 왔다고 자백했다.

2007∼2016년 푸에르토리코와 알래스카 주 방위군으로 복무한 산티아고는 2010∼2011년 10개월간 이라크에 다녀왔다. 그의 친척들은 이라크 파병 후 산티아고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증언했다.

몇년 동안 알래스카 주 앵커리지의 한 보안회사에서 일하던 산티아고는 최근 범행을 염두에 둔 탓인지 자동차를 포함해 모든 소지물을 팔기 시작했으며 현재 은행 잔고에는 5∼10달러만 있다고 경찰에 밝혔다.






범행 두달 전인 지난해 11월에는 앵커리지에 있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사무실을 자발적으로 찾아가 미국 정보기관이 자신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영향을 받아 폭력적인 사고를 하게 됐다고 횡설수설하는 등 정신질환 경향을 보였다.

당시 수사 당국은 산티아고의 총을 압수하고 정신 진단을 받으라고 지시했으나 진단 한 달 후 정신장애인으로 간주되지는 않았다.

당국은 총을 산티아고에게 돌려줬는데, 이 총이 공항 총기 난사에 사용됐다고 CNN 방송이 소개했다.

이를 두고 당국의 범죄자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왔으나 캐런 로플러 알래스카 연방지검 검사는 "수사 당국은 법의 테두리에서 행동했다"고 반박했다.

당국은 산티아고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아직 캐내지 못했다. 그의 정신 질환이 범행에 직결됐는지, 외부 테러단체와 연계됐는지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

연예전문매체인 TMZ가 입수해 전날 공개한 총기 난사 동영상을 보면, 산티아고는 공항 짐 찾는 곳에서 자신의 짐을 챙긴 뒤 화장실에서 권총을 빼내 총알을 장전한 후 짐 찾는 곳으로 다시 나왔다.

이어 허리 춤에서 반자동 권총을 꺼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사람의 머리를 겨냥해 10∼15차례 총을 난사했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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