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악용' 인터넷서 알바 채용해 보이스피싱에 동원

입력 2017-01-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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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악용' 인터넷서 알바 채용해 보이스피싱에 동원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해준다고 속여 받은 돈을 인출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에 전달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저금리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고 받은 돈 7억여원을 인출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한 혐의(사기 등)로 조모(38·여)씨 등 5명을 검거하고 조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씨는 인터넷에서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찾던 중 '거래처 대금을 받아 송금하면 많은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아 돈을 송금해왔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확인된 피해금은 7억 2천만원 상당이다. 조씨는 송금 대가로 입금액의 약 1%가량 받았는데 통장 내역을 볼 때 송금액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조씨와 함께 붙잡힌 권모(34·여)씨 등은 입출금 거래 내역이 있으면 신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말에 넘어가 통장으로 입금된 돈을 인출해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겨준 돈이 3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검거 당시 확보한 대포 통장 10개, 현금 5천만원 등을 압수해 추가 범행 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다.

또 피해자 대부분이 제2금융권에서 채무가 있던 점을 토대로 이들 조직이 어떻게 개인 정보를 입수하고 금융기관 직원으로 사칭했는지 등 구체적 범행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보이스피싱 조직은 심각한 취업난을 악용해 30대 중반 여성 등을 범행에 동원했다"면서 "인터넷 아르바이트 알선 사이트 구직시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y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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