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정혼란에 폐쇄했던 주 리비아 대사관 재개관

입력 2017-01-10 09:18  

이탈리아, 정정혼란에 폐쇄했던 주 리비아 대사관 재개관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이탈리아가 리비아 주재 대사관을 철수한 지 2년 만에 다시 문을 열고 외교관계를 본격 재개했다.

리비아를 방문 중인 마르코 미니티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신임 리비아 주재 대사가 다음 날 리비아 정부에 신임장을 제출한 뒤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별도 성명을 내어 "대사관 문을 다시 연 것은 리비아의 안정을 확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의 침공 등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혼란이 계속되던 리비아에선 2012년 미국영사관이 공격받아 대사를 비롯한 4명이 사망하는 등 서방 외교관 등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잇따랐다. 특히 2014년 여름 이슬람계 반군의 트리폴리 장악이 임박하자 각국은 본격적으로 리비아에서 공관과 자국민들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리비아를 식민지배했던 이탈리아의 경우 반군 연합군의 트리폴리 장악 이후에도 대사관을 유지하다가 2015년 마지막 철수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미니티 장관은 이번 방문 기간에 양국 관리들이 불법 이주자와 테러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타헤르 시알라 리비아 외교장관은 불법 이주자 문제와 함께 리비아산 석유 밀매를 해결할 공동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양국이 2008년 조인한 우호협약에 근거해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수반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서명한 이 협약은 1942년까지 30년 동안 리비아를 식민지배한 것을 이탈리아가 보상하는 것에 상응해 리비아 측이 불법 이주자 단속에 협력키로 한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간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난민들은 주로 리비아 해안에서 출발, 지중해 바로 건너편 가장 가까운 유럽 국가인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다.


choib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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