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탈출 로힝야 '눈덩이' 최소 6만5천명…1주일간 2만2천명

입력 2017-01-10 09:49  

미얀마 탈출 로힝야 '눈덩이' 최소 6만5천명…1주일간 2만2천명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인종 청소' 논란을 불러일으킨 미얀마군의 군사작전으로 지금까지 최소 6만5천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미얀마를 빠져나와 방글라데시로 대피한 것으로 유엔이 집계했다.

특히 미얀마 정부가 군사작전 지역 내 상황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전해온 지난 1주일간 무려 2만명이 넘는 난민이 국경을 넘은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키우고 있다.

1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 OCHA)은 최근 발표한 주간 보고서를 통해 "1월 5일까지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 바자르의 등록된 난민 수용소와 이동식 정착지 등에 6만5천 명 가량이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지난 한 주간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국경을 넘어 추가로 도착한 난민은 무려 2만2천여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 청소' 논란 속에 유엔이 이양희(61·성균관대 교수)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을 현장에 파견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9일 미얀마에 도착한 이 보고관은 로힝야족 사태의 현장인 라카인주는 물론,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치열한 북부지역도 방문할 계획이다.

미얀마 정부는 관영 일간지 등을 통해 지난해 연말부터 라카인주의 상황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홍보해 왔다. 그러나 유엔의 난민 집계가 맞는다면 이런 정부 측의 발표가 허위인 셈이다.

미얀마군은 지난해 10월 초 로힝야족 무장세력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경찰초소 습격사건이 벌어진 이후 무장세력 토벌을 빌미로 로힝야족 거주지역을 봉쇄하고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힝야족 난민과 인권단체는 군인들이 민간인을 상대로 방화와 성폭행, 고문, 불법체포 등을 저지르면서 '인종 청소'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가 주도하는 미얀마 정부는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현지 상황이 부풀려지거나 날조됐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정부 주도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로힝야족을 포함한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학살과 탄압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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