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 CEO "트럼프 高관세 땐 멕시코공장 문닫아야"

입력 2017-01-10 10:36  

피아트크라이슬러 CEO "트럼프 高관세 땐 멕시코공장 문닫아야"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에 35%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멕시코 공장의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피아트 크라이슬러 자동차(FCA)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세르조 마르키온네 FCA CEO는 이날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관세가 도입되면, 멕시코에서 무엇을 생산해도 수익이 안 나기 때문에 철수해야 할 것"이라면서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멕시코 공장 철수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트럼프 당선인과 상·하원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는 그는 "우리는 명확한 것을 원한다"면서 "그들이 바꾼다면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FCA는 전날 10억 달러(약 1조2천억 원)를 들여 2020년까지 미국 미시간주(州)와 오하이오주의 공장 설비를 교체하고 2천 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와 관련, 지난주 포드에 이어 FCA도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하면서 "고마워요. 포드와 피아트 C"라고 응수했다.





극과 극인 FCA의 코멘트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취임을 앞둔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대응에서 얼마나 어려운 줄타기를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FT는 지적했다.

FCA는 멕시코에 있는 공장 두 곳에서 연간 50만3천대의 차량을 제조해 이 중 2015년 기준 86%를 미국이나 캐나다에 수출했다. 멕시코에서 제조하는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 중 21∼52%는 미국 부품업체들이 공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멕시코 공장을 닫으면 미국 부품업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지프와 램, 다지,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등을 아우르는 FCA 그룹은 미국에서 연간 18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다.





트럼프는 그동안 미국시장에 수출할 자동차를 멕시코에서 제조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비판하면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차량에 대해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거듭 협박해왔다.

이에 포드는 지난 3일 16억 달러(약 1조9천억 원) 규모의 멕시코 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미시간 주에 7억 달러(약 8천330억 원) 규모의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요타자동차도 이날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반면에 GM은 소형차 생산공장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전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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