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세론은 없다"…민주 후발주자들 '역전 전략' 찾아라

입력 2017-01-10 12:06  

"문재인 대세론은 없다"…민주 후발주자들 '역전 전략' 찾아라

민주 경선레이스 본격화에 후발 주자들 文과의 차별화 본격 시도

이재명, 국가대개혁 적임자 자처…박원순 反패권 '민주연합함대' 띄우기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박수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대선레이스가 서서히 가열되는 상황에서 당내 후발주자들이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을 본격적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대선주자 지지율 선두를 달리며 대세를 굳히려는 문재인 전 대표를 상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보려는 의도다.

탄핵국면 속에서 야권 2위 후보 자리로 뛰어오른 이재명 성남시장이 당장 '난세의 영웅론'을 들고 나왔다. 국가 대개혁이 절실한 시기에 문 전 대표보다는 자신이 더 적합한 리더라는 얘기다.

이 시장은 10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해 "포용적 능력이나 경륜을 다 갖춘 분이고 태평성대를 만들 수 있는 성군의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시대마다 요구되는 리더십의 유형은 다르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이어 "지금 한국사회는 혁명적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사회를 지배하는 불법적이고 부당한 소수 기득권과의 한판 승부"라며 "용기와 결단, 돌파력, 야전성 등이 꼭 필요하다. 이게 포용하고 합리적으로 얘기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높지만 성장하고 있지 않은 나무를 넘으면 되지 않겠나. 나는 성장하는 나무"라며 "정치학 교과서에는 '대세는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는 등 '문재인 대세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들어 당내 주자 중 가장 치열하게 문 전 대표를 비판하면서 반문(반문재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가 집중 공격받는 지점인 '패권주의'와 정면으로 각을 세우는 '민주연합함대론'을 새로운 기치로 들고 나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생애 첫 국회 기자회견을 하고 "대세론은 강해 보이지만 고립된 '나 홀로 함대'에 불과하다"며 "모든 권력을 독차지하려는 폐쇄적인 행태를 버리지 못하면 촛불 혁명을 완수할 수 없다"며 '문재인 대세론'을 부인했다.

박 시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참여정부에 대해 "국민 기대와는 달리 정책적으로 좀 많은 실패를 했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핵심 과제인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당시 중요한 민정수석·비서실장으로 일한 문 전 대표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거듭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같은 친노(친노무현) 직계란 점을 의식한 듯 문 전 대표와는 직접 각을 세우고 있지는 않으면서도 자신의 '통합 이미지'를 내세워 에둘러 경쟁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민주주의의 위기는 결과적으로 통합의 지도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세대·계층·진영 간 통합을 이뤄 충남 도정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가진 안 지사의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의원 역시 보수의 본고장인 대구에서 당선된 야당 의원이라는 장점을 십분 살려 통합 이미지를 차별화의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 목표의 핵심은 달빛(달구벌·빛고을)동맹"이라며 "영남에서 지역주의를 뚫은 김 의원이 확장력이 좋은 만큼, 마지막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에서 득표력을 보여줌으로써 호남의 지지를 얻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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