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구글이 전기차 조립업체(OEM)들에 센서와 레이다, 카메라 등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자율주행시스템 솔루션 제공에 나설지 주목된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그룹의 자율주행차 사업부문인 웨이모(Waymo)의 존 크래프칙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자체개발한 완전자율시스템의 모든 하드웨어를 다른 기업에 팔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도"라고 답했다.
웨이모는 자율주행시스템에서 핵심 기술로 꼽히는 광선레이더감지장치(라이다·LiDAR)를 자체 개발해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것을 비롯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의 자체개발에 성공했다며, 이를 탑재한 피아트크라이슬러자동차(FCA)의 퍼시피카 미니밴을 전날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지금까지 자동차 제조업체 중 차량에 웨이모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를 탑재하는 합작회사는 피아트크라이슬러 뿐이다. 하지만 웨이모가 광선레이더감지장치를 비롯한 하드웨어를 다른 회사에 판매하기 시작한다면,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자체적으로 완전자율주행 차량을 제조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온 모회사 구글의 기존 전략에서도 벗어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는 자율주행차량 부품제조업체인 모빌아이 등에 타격이 될 수 있다. 모빌아이의 주가는 전날 뉴욕증시에서 지난 11월 중순 이후 최대폭인 4.4% 급락해 39.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닐 캠플링 노던 트러스트 캐피털 마켓츠 글로벌테크부문장은 "이는 구글이 모빌아이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진보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 "아울러 구글이 전기차업계의 조립업체들에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쪽으로 움직여 모빌아이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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