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최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에게 시계를 선물한 것이 중화권 문화에 대한 무지에서 온 결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 등에 따르면 애벗 주지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중남미 순방 중 텍사스주 휴스턴을 경유한 차이 총통과 회담한 후 텍사스 주 휘장이 새겨진 시계를 선물했다.
애벗 주지사의 시계 선물은 차이 총통으로부터 꽃병을 선물받은 데 대한 답례였지만, 시계는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에서 금기시되는 선물이다.
중국어로 '시계를 선물하다'란 뜻의 '쑹중(送鍾)'은 '장례를 치르다(送終)'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또 시계(鐘)는 '시간이 다 됐다'란 의미도 담고 있어 중화권에서 시계를 선물받으면 '관계가 끝났다'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일부 대만 누리꾼은 "대만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 교역할 필요가 있느냐" 등 비판적인 글을 게시했다.
일부에서는 차이 총통이 대만 문화를 반영한 선물 대신 영어 표현이 '차이나(China)'로 '중국'과 같은 자기를 선물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앞서 2년 전에는 타이베이(臺北)를 방문한 영국의 수전 크레이머 당시 교통부 장관이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에게 회중 시계를 선물해 논란이 된 적 있다.
커 시장은 당시 언론에 시계를 고철로 팔아버리면 된다고 말했다가 비판을 받자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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