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표 관광지 목표, "주민 설득·인센티브 방안 마련 필요"
(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전주시가 원도심 330만㎡(약 100만평)를 아시아 최대규모의 문화예술공간으로 개발하려는 카드를 꺼냈지만, 사업 추진과정에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전주 원도심 330만㎡를 '아시아 문화심장터'로 개발해 로마와 파리를 뛰어넘는 아시아 최대규모 문화예술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 심장터는 중앙동과 풍남동, 노송동 등 전주 구도심 일대에서 현재 제각각 벌어지는 각종 문화예술사업을 하나의 개념으로 묶어 '아시아 최대규모 문화예술클러스터'로 조성하는 사업을 말한다.
중앙동과 풍남동, 전동, 교동, 노송동 일대 건물의 고도를 제한해 구도심의 조망권을 보호하고 나아가 각 건물에 디자인과 색상을 입혀 다양한 색깔이 묻어나는 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시가 현재 진행하는 '역사도심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보면 전주성 4대문 안 복원과 그에 따른 관광지화를 위해서는 조망권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그중 중앙동과 풍남동 일원 옛 전주부성 4대문 일대 약 50여만평이 핵심지구에 포함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주한옥마을을 지구 단위로 묶어 고도와 개발행위를 제한한 2003년 당시처럼 주민과 상인들의 반발이 재현될 소지가 있다.
현재 최종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해당 지역내에서는 5층 이상의 건물 신축을 불허하는 내용이 유력시되고 있다.
관건은 지역 내 주민과 상인들의 사유재산권 침해 논란을 어떻게 무마하느냐에 달렸다.
부동산 업계는 "비싼 땅값에 층수까지 제한당한다면 자칫 구도심내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아 오히려 슬럼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주시측은 많은 역사유적이 모여 있는 구도심의 스카이라인을 살려야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전주의 가치와 품격을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며 지구단위 지정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김승수 시장도 "일부 건물주 등의 반발이 있겠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용적률을 높여주거나 전주한옥마을처럼 리모델링할 때 일정액을 지원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구도심을 로마나 파리와 같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들려면 일정 부분의 고도제한은 불가피하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lc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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