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보다 몸 상태 좋아…기대되는 2017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우람(32·한화 이글스)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한 뒤 묵직한 '삶의 무게'를 느낀다"고 했다.
4년 84억원의 대형 계약을 한 뒤 맞은 두 번째 시즌, 정우람은 "삶이 더 무거워졌다"고 털어놨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 중인 정우람은 10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다년 계약을 해 연봉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건 큰 장점이다. 훈련에 전념할 수 있다"면서도 "지난해 팀 성적, 개인 성적 모두 아쉬웠다. 다른 팀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걸 보면서 마음이 더 무거웠다"고 했다.
하지만 어깨는 지난해보다 가볍다.
정우람은 지난해 1월 28일에야 국외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한국프로야구는 2016년까지는 1월 15일부터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정우람은 "지난해 1월에는 팔 상태가 좋지 않아서 훈련 속도가 더뎠다"고 회상했다.
올해 KBO리그는 2월 1일부터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정우람은 1월 초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정우람은 "지난해보다 몸 상태가 훨씬 좋다. 지금 캐치볼 거리를 점점 늘리고 있는데,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다"라고 전했다. 그는 "2016년에는 출발부터 걱정이 컸고, 아쉬움을 남긴 채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는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신은 만족하지 못하지만, 정우람은 지난해에도 한화 마무리로 맹활약했다.
그는 61경기에 등판해 81이닝을 던지며 8승 5패 1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정우람은 "블론세이브가 7개나 있었다. 승리를 놓친 기억이 남아 아직도 괴롭다"고 자책했지만, 정우람 덕에 한화는 대등한 불펜 싸움을 했다.
스포츠투아이가 계산한 정우람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21이다. 긴 이닝을 던지는 선발 투수에게 유리한 기록이지만, 정우람은 한화 투수 중 가장 높은 WAR을 기록했다. KBO리그 구원 투수 중 정우람보다 높은 WAR을 올린 선수는 구원왕 김세현(2.77)뿐이다.
이 기록을 전해도 정우람은 "위안이 되지 않는다. 지난해 성적에 내가 만족할 수 없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FA의 무게감이 더 큰 무게로 정우람을 짓누른다.
이를 떨쳐내는 건, 성적뿐이다.
정우람은 "착실하게 준비해서 올해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FA 무게는 성적으로 떨쳐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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