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기억력 좋아진다?…美당국 '프리베이전' 허위광고로 고소

입력 2017-01-10 15:21  

먹으면 기억력 좋아진다?…美당국 '프리베이전' 허위광고로 고소

노인에게 좋다며 국내에도 해외직구로 판매되는 건식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국내에서도 '해외직구' 방식 등으로 판매되고 있는 미국산 건강보조식품이 허위광고 혐의로 미국 당국으로부터 고소당했다.

미국 연방통상위원회(FTC) 등은 9일(현지시간) 식이보충제 '프리베이젼'(Prevagen)이 기억력 강화 등에 뒤어난 효과가 있다며 판매해온 퀸시 바이오사이언스 사를 허위광고 혐의로 고소했다.

10일 의약전문매체 스태트뉴스 등에 따르면, 이 업체는 NBC, CNN을 비롯한 각종 방송과 매체에 '프리베이전'을 90일만 복용하면 기억력이 향상된다면서 대대적으로 광고해왔다. 광고에선 사용자들이 복용후 인지능력이 놀라울 정도로 회복하는 것처럼 묘사했다.

그러나 FTC의 제시카 리치 소비자보호국장은 이 주장은 진짜 과학적 증거가 없는 것이라면서 "이 업체가 노화에 따른 기억력 쇠퇴를 우려하는 나이 든 소비자들을 먹잇감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퀸시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FTC 위원 중 2명만 찬성한 이번 조치는 당국이 우리처럼 작은 업체에 자의적으로 새 규정을 적용해 혁신의 열기를 꺼뜨리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현재 FTC 위원 5명 중 2명이 공석이며 이번 조치 표결엔 나머지 3명 중 1명은 불참했다.

FTC는 하지만 퀸시 측이 과학적 증거로 내세우고 있는 2015년 임상시험 논문은 업체가 자금을 지원해 효과를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FTC에 따르면, 연구팀은 당초 시험 데이터 전체를 분석한 결과 의미 있는 내용이 나오지 않자 데이터를 잘게 나눠 해석하고 분석해 아주 작은 부분에서 '약간의 결과'를 찾아낸 다음 '통계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는 치료 효과가 있다고 입증해주는 믿을만하고 과학적인 증거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억력을 향상하고 건강한 뇌 기능, 더 또렷한 정신, 더 명료한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하는 프리베이젼은 미국 소매유통점에서 한 달치 복용분 30정 한 병에 24~68달러에 팔린다.

국내에서도 각종 온라인 쇼핑몰이나 개인들의 해외 직구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의 2007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매출액은 총 1억6천500만달러에 달한다.

한편, 미국에선 식이보충제(우리나라의 건강보조식품 개념 포함) 산업 규모가 연간 300~400억달러로 급신장하고 있으나 근년들어 허위·과장광고나 유해성분 함유 등으로 인한 피해 사례도 급증해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식이보충제와 관련해 응급실에 실려 가는 환자 수만 매년 2만3천여 명에 이른다.






choib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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