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정부가 5월 첫째 주에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누리꾼들은 찬반이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장기 연휴에 기대감을 보이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비정규직, 맞벌이, 자영업자에게는 가혹한 황금연휴가 될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도 많았다.
트위터 사용자 '냠냠'은 "5월 첫주에 황금연휴일지 모른다니 미리미리 준비해야겠다"고 기대했다.
트위터 사용자 '최재환'은 "개인적으로 찬성합니다. 일보다 가정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라며 기뻐했다.
이와 달리 네이버 아이디 'cham****'는 "9일 동안 놀게 해주는 기업체가 얼마나 된다고 계약직에 시급 알바, 맞벌이 부부는 어쩌란 말인가"라고 한탄했다.
'sky2****'도 "그림의 떡. 남들 다 놀아도 난 일함"이라고 짧게 적었고 'pjc1****'도 "유급 휴가를 법으로 만들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전혀 반갑지 않다"고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살인적인 물가에 황금연휴가 달갑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hael****'는 "월급 빼고 다 올라서 황금연휴 줘도 쓸 돈이 없는데"라고 말했고 'hala****'는 "숙소도 공휴일이라고 더 받는다. 어차피 쓸 돈이 없다. 그냥 집에 콕 있는 게 돈 버는 거다"고 말했다.
다음 사용자 '루디브리아'도 "돈 쓸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없어서 못 쓰는 거"라고 비판했다.
장기 연휴가 실제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지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tact****'는 "연휴가 4일 이상 되면 해외 가서 돈 쓴다. 대부분의 근로자는 외식 정도만 한다. 그 정도로 여유가 없다. 연휴가 3일 이내에만 돈 쓰는 사람들이 국내에서 돈 쓴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황금연휴'와 같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먼저 보여야 한다는 조언도 눈에 띄었다.
네이버 사용자 'rain****'은 "누구에게는 황금 요일이 되겠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다크 요일"이라며 "부정부패, 헬조선 이런 문제들을 조금씩 개선해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으면 앞으로 공휴일 주제가 또 거론된다 하더라도 불만이 덜 나온다"고 강조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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