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참석은 늘어…현대차 정의선, 한화 김동관, 효성 조현상 등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기업인 다수가 불참할 전망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다보스 포럼은 '소통과 책임 리더십'을 주제로 이달 중순에 열릴 예정이다.
그동안 다보스 포럼은 국내 정·재계 인사들이 글로벌 경영 환경의 변화를 파악하고 세계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지식인들과 교류하는 장으로 활용돼 왔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들도 포럼 참석을 예고해 예년보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일제히 특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까닭에 출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보스포럼에 매년 꾸준히 참석해 온 최태원 SK 회장은 특검의 출국금지 명단에 포함돼 불참 가능성이 큰 상태다. SK는 최 회장의 다보스포럼 참석을 전제로 모든 준비를 해뒀으나, 특검의 출금이 풀리지 않는 한 출국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같은 이유로 참석이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올해 다보스포럼에 불참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매년 다보스포럼에 맞춰 현지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열어왔으나 올해는 조직이 해체 위기에 놓인 탓에 8년 만에 이 행사도 열리지 않는다.
다만, 재계 오너 3세들의 다보스포럼 참석률은 예년보다 높아졌다.
정의선 현대차[005380] 부회장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정 부회장은 재작년과 작년에는 미국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하느라 다보스 포럼에 불참했으나, 올해는 이달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 행사에 이어 두 번째 출장지로 다보스 포럼을 택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088350] 상무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이밖에 재계에서는 조현상 효성[004800] 사장과, 올해가 14년째 참석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등도 다보스를 찾을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보호무역 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져 CEO들의 해외 비즈니스가 중요한 시기인데 주요 기업 총수들이 특검 수사에 발이 묶여 대외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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