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민주투사 정계석 추모 평전 '민주화의 중심에서' 출간

입력 2017-01-10 16:54  

울산 민주투사 정계석 추모 평전 '민주화의 중심에서' 출간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1970년대 울산에서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다 보안사의 고문 후유증으로 숨진 고 정계석 선생(1934~1978)의 추모 평전 '민주화의 중심에서'(저자 장성운)가 출간됐다.


정 선생은 1971년 4월 박정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경쟁을 벌인 제7대 대통령 선거 당시 부정선거를 적발하고, 시민들과 함께 울산 중구 시계탑 사거리에서 규탄대회를 여는 등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정 선생은 당시 신민당 당원으로 울산의 방어진 개표소 참관인으로 참여했고, 선거관리위원장이 박정희 후보 지지표를 무더기로 투표함에 넣는 것을 발견하고 즉각 개표 중지를 요청한 뒤 부정선거 규탄대회를 주도했다.

최형우 전 내무부장관의 울산지구당 수석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정 선생은 1972년 박정희 정권의 10월 유신 선포 직후 계엄군의 검거 대상 1호로 지목돼 부산의 국군보안사로 연행됐다.

그는 군사재판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고, 이후 병보석으로 석방됐지만 고문 후유증 때문에 5년 만인 1978년 2월 세상을 떠났다.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2001년 8월 정 선생의 유족에게 '민주화 운동을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자로서, 관련 법률에 따라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인정한다'고 통지했다.

정 선생은 26세가 되던 1960년 울산에서 최연소 지방의원(제3대 농소면의원)으로 당선됐다. 당시 농소면의회 부의장으로 활동하면서 부당한 비료 배분을 놓고 면장 탄핵을 주도했고, 무장공비에 의해 불에 탄 호계역사의 조속한 재건축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 선생의 발언록 등이 담긴 당시 농소면의회 속기록은 현재 울산시의회 1층 홍보실에 전시돼 있다.

lee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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