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 매체가 혹한기의 수중 작업 등 '극기훈련' 수준의 열악한 근로 조건으로 인부들을 몰아넣는 공사현장을 '모범사례'로 선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철령 아래 고산 땅에 발전소가 건설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산과수종합농장의 중소형수력발전소 건설에 동원된 인부들의 작업 실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618 건설돌격대원들은 찬물 속에 들어가 전투를 벌이며 한치한치 육탄정신으로 돌파구를 열어나가고 있다"며 "언제(댐) 기초굴착전투장에서는 사생결단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평양시 건설여단의 인부들은 "륜전기재(운송수단)를 이용할 수 없는 조건에서 함마(헤머)와 정대(쇠막대기) 등으로 까낸 암반(암벽)과 흙을 마대와 손달구지(손수레)를 이용해 운반하고 있다"고 신문은 선전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새해 첫 한 주 동안 수만㎥의 흙과 돌이 처리되는 등 건설에서 커다란 성과가 이룩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제5차 핵실험 이후 '애민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며 이곳 고산과수종합농장을 시찰하면서 '세계적인 과일 생산기지'가 마련됐다며 일꾼들을 격려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에도 북한에서 속도전 사업으로 내세운 餠일 전투'기간 황해남도의 한 수로 공사 구간에서 인부들이 목숨을 걸고 붕괴 위험이 있는 터널에 진입해 작업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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