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흉내못내"…北, 유엔제재받은 조각상 수출 홍보

입력 2017-01-11 06:00   수정 2017-01-11 06:13

"자본주의는 흉내못내"…北, 유엔제재받은 조각상 수출 홍보

北잡지, 자국 조각상 인기 과시…"복잡한 정세에도 건립 계속"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주요 외화벌이 수단의 하나인 조각상 수출이 유엔의 제재 대상에 오르자 자국산 조각상의 '인기'를 한껏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의 문예 월간지 '조선예술'은 지난달 5일 발간된 최근호(2016년 제12호)에 '기념비 조각 창조를 통한 대외미술활동이 가지는 의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조각상 수출 현황을 소개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기사는 북한이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도저히 흉내 낼 수도 없는 기념비 조각 창조의 우월성을 가지고 있다"며 각국에 건립한 조각이 그 나라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제작하는 조각상은 '혁명적인 내용', '사실주의적이며 특색있는 조형적 형식', '방대한 규모도 짧은 시일에 해제끼는 빠른 속도'가 특징으로, "세계 어디서나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고 자찬을 늘어놨다.

"세계의 복잡 다단한 정치정세 하에서도 우리가 건립한 기념비가 그 어떤 정치 세력의 이해타산에 관계없이 계속 거연히 서 있으며 건립 사업이 중단없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제재를 의식한 듯한 언급도 했다.

기사는 북한이 2010년 세네갈 독립 50주년을 기념해 수도 다카르 외곽에 만든 약 50m 높이의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을 비롯해 예멘·앙골라·베냉·소말리아·모잠비크·라오스 등에 건립한 조각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지난해 11월 30일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21호에서 북한의 자금줄로 지목된 대형 조형물(statue) 수출을 금지했다.

제재 채택 엿새 뒤 발간한 잡지에서 북한이 '보란 듯이' 조각상 수출 활동을 소개한 것은 이를 통한 외화벌이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할 목적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2000년대 들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각종 조각상을 지어주고 1억6천만 달러(1천914억여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외신 등은 추산한 바 있다.

한국과 미국은 조각상 수출의 '주력부대'로 알려진 예술 창작기관 만수대창작사를 지난달 초 대북 독자제재 대상에 나란히 올리기도 했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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