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옥수동 루터교회서…"교회의 일치는 더불어 사는 다양성 지향"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천주교, 개신교, 정교회가 오는 24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옥수동 루터교회에서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를 연다고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회(한국신앙직제)가 10일 밝혔다.
기독교계는 교회 분열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을 위해 매년 1월 18일부터 25일까지를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으로 정해 지키고 있다.
특히 이번 기도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를 담아 옥수동 루터교회에서 열린다. 종교개혁을 그리스도교 공동의 유산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 교단으로 구성된 한국신앙직제는 이날 담화문에서 "교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루터의 의도와 달리 이후 서방의 그리스도교는 개신교와 천주교로 갈라졌다"며 "하지만 독일의 그리스도인들은 올해를 루터 축제가 아니라 그리스도 축제로 지내기로 함으로써 그동안의 반목과 갈등을 극복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록 교회의 분열이 큰 상처를 남기기도 했지만, 복음을 살아가는 여러 교회의 다양한 모습 안에서 복음의 풍요로움을 보여줬다"며 "교회 일치는 복음에 따른 삶의 다양성을 부인하지 않고 각자에게 주어진 성령의 선물을 서로 인정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성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웃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며 "꿈을 실현할 수 없는 청년 실업자들, 가난으로 내몰린 노인들, 불안함 속에 살아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해방을 고대하는 북녘의 동포들과 함께하고 이들에게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서로 화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신앙직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지난해 세계루터교연맹(LWF)과 로마 교황청이 공동 채택한 '갈등에서 친교로'(From Conflict to Communion)라는 문서의 번역·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또 신학토론회를 열고 논문집도 출간할 계획이다.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은 1908년 시작돼 1966년부터 세계교회협의회(WCC)와 로마 교황청이 기도주간 자료를 함께 준비해 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1965년 대한성공회와 천주교 주최로 일치 기도회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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