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흡연으로 세계 경제가 연간 1조 달러(1천197조5천억 원)의 잠정 손실을 보고 있고 2030년까지 흡연 사망자가 30% 늘어날 전망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국립암협회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WHO와 미국국립암협회가 펴낸 '담배의 경제학과 담배규제' 보고서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013∼2014년 전 세계에서 담배 판매로 거둬들인 2천690억 달러(322조1천억원)의 세금을 훨씬 넘어서는 금액이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600만 명에서 2030년에는 800만명 선으로 늘어나고 이들 중 80%가 저소득국가, 개발도상국 국민일 것으로 전망됐다.
담배 보급은 전 세계적으로 줄고 있지만 저소득국가나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흡연 인구는 오히려 늘고 있다.
보고서는 또 각국 정부가 금연 정책을 펼치고 흡연 사망자를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으면서도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담배 소비를 줄이는 게 경제에 충격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금연에 효과적인 정책으로 담뱃세 및 담배가격 인상, 포괄적인 금연 정책, 담배 회사의 마케팅 금지, 강력한 시각적 효과를 줄 수 있는 담배 포장 등을 제안했다.
WHO에 따르면 2013∼2014년 각국 정부가 금연 정책을 위해 투자한 예산은 10억 달러(1조1천900억원)에도 못 미쳤다.
한편 쿠바, 인도네시아, 온두라스 등 담배 원료 생산 국가와 강력한 담뱃갑 포장 정책을 도입한 호주의 분쟁은 세계무역기구(WTO) 소송으로 번진 상태다. WHO는 WTO의 결정에 따라 담배 마케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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