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에 반유대주의 분위기가 퍼지면서 프랑스 내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지속해서 이주하고 있다.
프랑스 유대인기구는 지난해 이스라엘로 영구 이주한 프랑스 내 유대인이 5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10일 보도했다.
이주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전년 7천900명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2006년 이후 이미 유대인 4만 명이 프랑스를 떠났다.
유대인기구 관계자는 "이미 프랑스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던 유대인들에게 치안 불안은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015년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인 아메디 쿨리발리가 파리 유대인 식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여 4명을 살해하는 등 반유대주의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2012년에는 알제리계 프랑스인이 툴루즈에서 유대인 학교를 공격해 어린이 3명과 교사를 살해했다.
지난달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비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항의하는 뜻에서 프랑스 거주 유대인들에게 자국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한 바 있다.
프랑스에 사는 유대인은 50만∼60만 명가량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다.
유대인은 프랑스 전체 국민의 약 1%에 불과하나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프랑스는 2015년 파리 유대인 식품점 테러 이후 유대 종교시설 등에 군인과 경찰을 투입해 테러를 예방하고자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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