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범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자 반 전 총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며 압박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반 전 사무총장에 대한 외교부의 귀국 환영행사 얘기가 나오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외교부의 과도한 의전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다. 반 전 총장 측에서 적절한 예우를 요청했다면 공권력을 이용해 대선을 치르겠다는 불순한 의도"라고 지적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반 총장은 불필요한 의전 논란 대신 임기 중 실정과 개인 비리 의혹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찬양한 것에 대한 입장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자존심과 품격을 떨어트린 사람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을 향해 "내공이 있을 것"이라는 후한 평가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은 외교관만 한 사람이니 정치적 역량을 판단하기 힘들다"면서도 "내공이 쌓였으리라 본다. 귀국해서 어떤 정치적 논리로 국민에 임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같은 당 문재인 전 대표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 특징을 발견하지 못했다", "2012년에 살고 있다. 지지도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깎아내린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특히 김 전 대표는 문 전 대표를 향해서는 "경제민주화를 쏙 빼버렸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과 비슷하다"고 하고, 안 전 대표를 향해서는 "자칭 대통령 후보라던데 좀 우스꽝스럽지 않느냐"고 하는 등 혹평을 내놨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이었던 김 전 대표가 반성은커녕 큰소리를 치는 모습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연상케 한다"며 "석고대죄하고 정계에서 은퇴하라"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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