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전명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혀 결국 공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진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는다.
박근혜 정부가 '비선 실세' 최순실씨 지원을 위해 공무원 인사를 부당하게 한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1일 노태강 전 체육국장을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10일 "내일 오후 1시30분 노태강 전 국장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 전 국장은 2013년 4월 청와대 지시에 따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출전한 승마대회의 판정 시비를 조사했던 인물이다. 당시 정씨는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진재수 당시 문체부 체육정책과장과 함께 사건을 조사한 노 전 국장은 최씨 측과 반대 측 모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박 대통령은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을 불러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을 지목하며 '나쁜 사람이라더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고, 두 사람은 결국 공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특검팀은 노 전 국장을 상대로 공직에서 물러난 경위와 부당한 외압이 작용했는지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국장은 작년 12월7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공무원으로서 대통령한테서 (나쁜 사람으로) 지적받는 것은 상당히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자신의 퇴진에 외압이 작용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특검법상 특검팀의 수사 대상에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최순실 등을 위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개입하고 관련 공무원을 불법적으로 인사 조치했다는 의혹사건'도 포함돼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도 박 대통령이 공무원 인사권을 남용해 헌법상 직업공무원제도를 해친 것으로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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