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품절대란' 에어컨, 겨울에 미리 준비하세요"

입력 2017-01-11 06:02  

"작년 '품절대란' 에어컨, 겨울에 미리 준비하세요"

삼성·LG전자 이달 신제품 예약판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가전업계가 이달 중순 대거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고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1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다음 주께 에어컨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오는 16일 휘센 듀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열기로 했으며, 삼성전자도 곧 정확한 날짜를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스탠드형 '무풍 에어컨'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과 벽걸이형 무풍 에어컨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무풍 에어컨은 세계 최초로 바람 없이도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주는 '무풍(無風)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지난해 처음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한 제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인체 감지 카메라를 통해 자동으로 맞춤형 바람을 내보내는 '스마트 듀얼 냉방'을 처음 선보였던 LG전자는 올해 사용자의 습관과 사용 환경을 스스로 분석, 학습해 최적의 기능을 제공하는 에어컨을 내놓을 예정이다.

각 업체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곧바로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통상 3월까지 진행되는 예약판매 기간을 활용하면 할인 또는 사은품 제공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원하는 때에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성수기 판매량을 예측하고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이점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찜통더위 속에서 에어컨을 사고도 설치 못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예약판매 기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고 흥행을 기록한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올해 시장도 대체로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날씨가 가장 큰 변수이지만, 지난해 '전기요금 폭탄' 등을 경험한 소비자들의 대체수요가 꽤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220만대 이상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 에어컨을 사고도 배송·설치 물량이 밀려 며칠씩 기다려야 했고, 일부 업체는 거꾸로 생산량을 낮추는 쪽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국내 에어컨 시장은 2011년 180만대, 2012년 150만대 수준에서 폭염이 기능을 부렸던 2013년에는 200만대까지 늘었다.

이후 2014년 세월호 사태와 2015년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다시 150만여 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4년부터는 비가 오지 않는 '마른장마'까지 계속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 속에서 전기요금 누진세 개편 요구가 빗발쳤고, 요금 걱정으로 에어컨을 마음껏 틀지 못한다는 불만도 많았다.

이에 따라 수년 전 샀던 제품을 최신 고효율 제품으로 갈아타는 교체 수요가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에어컨 제품은 10년 전에 나온 제품과 비교하면 전기요금 부담이 3분의 1에 불과하다"며 "'요금 폭탄'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이어져 지난해 판매 수준 만큼은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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