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韓 대응보고 판단" 의미…아베, 韓에 위안부 합의이행 촉구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재작년 말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우리는 약속을 성실히 실행해 왔다"며 "당연히 한국 측도 그런 판단을 해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9일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의 귀임 시기에 대해선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한국 정부 대응을 지켜보며 판단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 내에서 위안부 한일 합의 파기 요구가 제기되는 것과 관련, "원점으로 되돌려 버리면 상호 신뢰 기초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나도 총리로서 국내적 비판을 받으면서도 약속을 실행하려는 결의로 실행해 왔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어 한일 관계의 기초 이념으로서 바쿠후(幕府) 말기부터 메이지(明治) 시대에 활동한 가쓰 가이슈(勝海舟·1823~1899)의 '정심성의'(正心誠意·마음을 바르게 하고 뜻을 정성스럽게 한다는 뜻)라는 말을 거론하면서, "한일 합의에 대해서도 정심성의로 우리의 의무를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한일 관계에 대해 "가장 중요한 이웃 국가 관계"라며 "서로가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경제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한국의 차기 대선 유력 후보들이 한일 합의에 반발하는 상황을 포함해 한국 정세를 본격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차기 정부가 합의 파기를 선언하는 것도 가정해 대응 방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전후(戰後·2차대전 후) 외교를 마무리하고 미래 지향적 외교 방침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향도 밝혔다'
그는 "일본은 비전을 말하는 데 겁쟁이였다. 리더십을 갖고 세계의 비전을 말해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할 지와 관련해선 "계속 다양한 정책을 시작하고 그것으로 결과를 낼 수 있다"며 그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미일 동맹의 의의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무역체제의 중요성은 트럼프 당선인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차기 미 대통령이 탈퇴하겠다고 밝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의의를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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