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27)이 10일 올 시즌 들어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양효진은 이날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22득점으로 활약,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서브에이스 1개와 블로킹 7개 등 다양한 경로를 구사하며 56%의 공격 성공률을 자랑했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양효진이 올 시즌 들어 가장 부드러운 스윙을 했다. 중앙에서 해주니까 사이드 공격도 살고 수월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사실 전날 연습할 때까지도 어깨가 아프다며 힘들어했다는 양효진이어서 걱정이 컸다.
양효진은 "어제 서브도 안 되고 미치겠더라"라고 떠올리면서도 "오늘 경기 중에는 안 아팠다. 스윙이 자동으로 되더라"라고 상태를 전했다.
그러나 완전히 몸이 회복된 것은 아니다. 양효진은 "처음에는 통증 때문에 스윙을 잘 못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치유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즌 마지막 전에는 밸런스와 리듬, 공격이 좋아지기를 많이 바라고 있다"고 기대했다.
양효진은 2016-2017시즌 시작 전부터 몸이 성치 않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이후 몸을 회복하지 못한 탓이다.
양효진은 "리우에 다녀왔을 때는 변명 같아서 아프다는 말을 하기 싫었다. 그런데 하루하루 아프다 보니 무릎이 아파서 못 일어나겠더라.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지금 시즌 초를 생각하다 보면 "그때 많이 아팠구나 싶더라"라는 마음이 든다고 양효진은 밝혔다. 답답함에 하소연도 많이 했었다고 한다.
당시 '많이 써서 그런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는 '나는 아직 젊은데'라는 생각에 용납하지 못했다고 양효진은 털어놨다.
양 감독의 배려 속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며 몸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양효진은 "이런 시즌을 해보니까, 건강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배구를 잘할 수 있는 게 소중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가 경계하는 게 있다면, 좋지 않은 몸 상태가 '변명'처럼 들리는 것이다.
양효진은 "앞으로 좋아지길 바란다. 감독님께서 컨디션 조절을 해주시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며 씩씩한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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