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충돌 직후 배가 기울어 선원들 구명조끼 못 입었다"(종합)

입력 2017-01-10 20:07   수정 2017-01-1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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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충돌 직후 배가 기울어 선원들 구명조끼 못 입었다"(종합)

구룡포수협에 사고수습 대책본부 설치…실종자 4명 철야 수색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경북 포항 구룡포 앞바다에서 상선과 충돌한 209 주영호에 타고 있던 선원들이 갑작스런 사고로 구명조끼도 입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어선이 대형상선과 충돌 직후 배가 크게 기울면서 뒤집히는 바람에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못한 채 바다에 빠져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원 가운데 한 가족은 연합뉴스 기자에게 "해경 관계자에게 사고 20분만에 헬기가 도착했고 주변에 배도 2척이 있었는데 파도가 높고 날씨가 나빠 구조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선원들이 구명조끼만 입고 있었다면 모두 무사히 구조됐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209 주영호는 10일 오후 2시 5분께 구룡포 동쪽 22마일 해상에서 홍콩선적 원목운반선 인스피레이션 레이크호(2만3천269t)와 충돌해 선원 7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구조된 선장 박모(57)씨는 포항 S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는 209 주영호에 타고 있던 실종선원 4명 수색을 밤에도 계속하고 있다.

해경은 날이 저물자 어선 내부 수색을 하던 해경구조대를 철수했다. 3차례 선체 수색에서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해경은 밤부터 경비함정 6척과 고정익 항공기 1대, 어선 32척을 동원해 철야 수색에 나섰다. 함정과 어선 조명등을 이용해 사고 인근 해역에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밤이 되며 사고 해역 일대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렸고 4∼5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날이 밝는 대로 해경구조대를 투입해 선체 내부에서 실종자 수색을 재개하기로 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어선이 상선과 충돌하며 뒤집혀 선원이 모두 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사고 어선과 상선 선장을 상대로 충돌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포항시는 구룡포수협에 시청과 해경, 수협 관계자들과 사고수습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현장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해경의 실종자 수색, 유가족 보상 협의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영철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실종자 수색과 선주와 유족 간 보상 및 장례 협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비상근무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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