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최근 슛 감각이 원정 경기에 더 좋았는데 오늘 모처럼 잘 들어갔네요."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포워드 임동섭(27·198㎝)이 웃으며 말했다.
임동섭은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3점슛 6개를 포함해 25점을 넣으며 팀의 94-90 승리를 주도했다.
임동섭의 이날 25점은 2012년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종전에는 지난해 11월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넣은 24점이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이 경기를 마친 뒤 "오늘 (임)동섭이가 그렇게 넣어주지 않았으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의 활약이 돋보였다.
임동섭은 특히 SK의 반격이 거셌던 3쿼터에 3점슛을 4개 시도해 3개를 적중하며 4쿼터 역전을 가능하게 했다.
64-67로 뒤지던 3쿼터 종료 2분 56초를 남기고 동점 3점포를 꽂았고, 69-69로 맞선 3쿼터 종료 1분 32초 전에도 다시 한 번 3점슛을 터뜨렸다.
4쿼터 초반에도 78-77에서 2점슛, 3점슛을 연달아 적중하며 삼성이 83-77까지 앞서게 만들었다.
임동섭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단 홈 13연승을 이어가게 돼 기쁘고 최근 어깨를 다쳐서 감각이 조금 안 좋았는데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삼성이 이번 시즌 선두를 달리는 이유에 대해 "(김)태술이 형을 제외하고는 작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사이"라며 "또 태술이 형이 들어오면서 팀에 안정감이 더해지고 승부처에 집중력도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임동섭은 이번 시즌 특이하게도 홈 경기보다 원정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10차례 홈 경기에서는 평균 8.9점에 1.8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원정에서는 14경기에 나와 11.5점을 넣고 2.7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부문별로 기록이 조금씩 더 좋았다.
특히 이날 25점을 넣은 결과를 홈 경기 기록에 합산한 것인데도 그렇다.
임동섭은 "물론 홈 경기가 더 편하기는 한데 어떻게 하다 보니 그런 결과가 됐다"며 "원정에서 잘하는 선수가 저 하나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유쾌하게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이 골밑이 강하기 때문에 수비가 아무래도 안쪽으로 몰릴 때가 많은데 그런 상황에서 내가 외곽에서 수비를 분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면 우리 팀 전력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