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국방 인준청문회…외교안보 기조·북핵-한반도 발언 주목

입력 2017-01-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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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국방 인준청문회…외교안보 기조·북핵-한반도 발언 주목

틸러슨 국무 내정자 11∼12일 청문회…친러 성향 집중 검증

매티스 국방 내정자 12일 청문회…'퇴임후 7년 규정'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외교사령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와 국방 수장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가 검증무대에 선다.

틸러슨 내정자 청문회는 11∼12일(현지시간) 이틀간 상원 외교위원회, 매티스 내정자 청문회는 12일 상원 국방위원회에서 각각 열린다.

두 사람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와 함께 야당인 민주당이 '낙마 대상 4인방'으로 지목한 인물로, 민주당의 혹독한 검증 공세가 예상된다.






이들 4명 가운데 한 명이라도 낙마할 경우 트럼프 당선인은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된다.

틸러슨 내정자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물론 존 매케인(애리조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 일부 공화당 중진의원들조차 공직 경험이 전무한 점과 더불어 '친(親)러시아' 성향을 문제 삼고 있어 청문 과정에서 뜨거운 공방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 정보당국이 최근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을 도우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했다고 결론을 내린 터라 이 사건에 대한 틸러슨 내정자의 의견과 향후 대책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전망이다.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틸러슨 내정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17년 인연을 자랑하는 인물로, 2012년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Order of Friends)'까지 받았다.

또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등을 통해 러시아와 다양한 합작사업을 하는 엑손모빌의 사업적 이해관계 때문에 버락 오바마 정부가 주도한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도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틸러슨 내정자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고자 최근 민주, 공화 양당 상원의원들을 두루 접촉하며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대해 현실적이고 강경한 메시지를 던지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소속 크리스 쿤(델라웨어) 상원의원은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對) 러시아 제재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에 관한 틸러슨 내정자의 입장과 반응을 보고 다소 고무됐다"고 긍정 평가했다.

틸러슨 내정자가 실제 청문회에서 러시아 해킹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중요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틸러슨 내정자의 러시아에 대한 변화된 입장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에 대한 조사와 제재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트럼프 당선인과 불화를 빚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매드 독'(Mad Dog·미친개)으로 불리는 매티스 내정자는 해병대 사병에서 4성 장군까지 올라 중부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군 당국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평가가 나쁜 편이 아니지만 '전역 후 7년이 지나야 장관에 오를 수 있다'는 인사 규정이 걸림돌이다. 매티스 내정자는 2003년 전역했다.

총 100석(공화 52명, 민주 46명, 무소속 2명)인 상원에서 인준되려면 60표가 필요한 만큼 민주당이 당론으로 반대할 경우 인준은 물 건너 간다. 다만 민주당에서도 매티스 내정자를 지지하는 의원들도 있어 인준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 정책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국무, 국방부의 두 수장인 틸러슨, 매티스 두 내정자가 청문회에서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도 주목된다.

지금까지 두 사람의 북핵, 한반도 관련 발언은 알려진 게 거의 없다.

한편 11일에는 세션스 내정자에 대한 이틀째 청문회와 더불어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내정자,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도 진행된다.

s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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