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콘퍼런스서 기업설명회…공급계약 체결금액 29억달러
김태한 사장 "CMO 업체가 바이오 산업 주도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5개 업체와 30여 개 이상의 의약품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5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 별도의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회사 측이 전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투자회사 JP모건이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을 초청해 실시하는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신약 연구개발(R&D) 성과와 현황을 공유하기 때문에 세계 시장 동향을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업체 간 기술수출 계약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매년 40여개국, 1천500여개 업체가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면역항암제 시장 확대,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가속화 등을 통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6개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총 9개 제품, 약 29억 달러 어치(한화 약 3조4천800억원)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성장이 CMO 업체에 우호적인 영업 환경을 조성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별화된 플랜트 설계, 건설 및 운영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사업 계획과 관련, CMO 사업 확대로 소규모 바이오 기업은 물론 다국적 제약사에도 편의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사장은 "자체 공장이 없는 바이오 기업에는 안정적인 생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국적 제약사에도 공장 건설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게 해 CMO 시장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나아가 바이오·제약 산업도 반도체 산업과 마찬가지로 생산 전문업체들이 바이오 산업을 주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김 사장은 반도체 산업을 통해 학습한 생산능력이야말로 한국 바이오 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CMO 사업의 특성상 생산 설비를 빨리 짓고, 효율을 높여 의뢰받은 바이오의약품을 최대한 빨리 생산할수록 경쟁력을 갖기 때문이다. 공사 기간이 짧아지면 투자 비용도 줄어서 생산 단가 또한 낮출 수 있다.
그는 "새로운 건설공법 도입 및 생산능력 확대 등을 통해 건설 및 운영 비용은 줄이고 생산효율은 높일 것"이라며 "동시에 품질과 서비스 수준은 더욱 향상해 고객의 만족도를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한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행사 '메인트랙'을 배정받아 본 행사장 호텔 1층에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부터 매년 참석해왔지만, 그동안은 '신흥시장군'으로 분류돼 별도 건물에서 행사를 진행해왔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셀트리온[068270], 녹십자[006280], 한미약품[128940], 코오롱생명과학[102940] 등 국내 기업들도 11일 설명회를 개최한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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