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6개 부 장관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실시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지난 2015년 11월 자유당 정부 출범 후 처음 실시한 개각에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여) 대외무역부 장관을 외교부 장관으로 기용하고 패티 하지두(여) 여성부 장관을 고용노동부 장관에 임명했다.
또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 출신인 메리엄 몬세프(여) 민주제도부 장관을 여성부 장관에, 통상 전문 변호사인 프랑수와-필립 샴페인 하원의원을 대외무역부 장관에, 첫 소말리아 출신 각료로 아메드 후센 하원의원을 이민부 장관에 각각 발탁했다. 민주제도부 장관에는 캐리너 골드(여 29) 의원이 임명됐다. 골드 신임 장관은 캐나다 역대 각료로 최연소 장관으로 기록됐다.
이번 개각은 새로 출범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내각 진용을 정비하려는 트뤼도 총리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신임 프리랜드 외교부 장관은 대외무역부 장관 재임 기간 이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과 양국 통상 현안에 대해 조율을 해왔으며 앞으로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관계 정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사위로 백악관 고문으로 입성하는 재러드 쿠슈너를 포함한 통상 담당 관계자들과 전화 통화와 이메일을 교환하며 양국 통상관계 조정을 위한 정지 작업을 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항상 통상과 경제 성장 및 일자리 창출을 중점적인 의제로 논의하길 원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외교 및 대미 관계 책임자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한 제반 통상 현안에 대처할 역량과 책임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우크라이나계 하원의원으로 그동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강력히 비난하는 활동을 펴왔으며 이로 인해 지난 2014년 캐나다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시아 정부가 맞대응한 캐나다인 제재 대상자 14명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 제재에서 프리랜드 장관은 러시아에 입국을 금지한 여행제한 명단에 포함돼 있어 현직 외교부 장관이면서도 러시아에는 입국하지 못하는 신분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캐나다의 대 러시아 정책이 강력한 원칙주의적 기조를 띨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스테판 디옹 전임 외교부 장관은 이번에 일선 정계를 은퇴하면서 주 유럽연합(EU) 대사로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존 매컬럼 이민부 장관은 주 중국대사에 기용돼 양국 자유무역협정 등 대중 통상관계를 확대, 강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출범 초기 남녀 동수 비율의 내각으로 세계적 화제를 불렀던 트뤼도 내각은 이번 개각에서도 15대 15의 남녀 동수 비율이 유지됐다.
각료의 평균 연령은 50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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