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이 오는 30일 수도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65회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 추종세력의 테러 위협 때문이다.
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청은 미스유니버스 대회 기간에 약 1천300명의 경찰관을 마닐라에 곳곳에 배치해 경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작년 8월 IS는 텔레그램 메신저 앱을 통해 필리핀의 IS 지지자들에게 이 대회의 테러를 주문하며 자살폭탄 조끼 조립법과 폭발물 제조법이 담긴 49쪽 분량의 영문 설명서를 제시했다.
이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IS의 테러 위협에 대해 10배로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IS 추종세력의 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작년 12월 말 필리핀 중부 레이테 주의 한 마을에서 축제 도중 폭탄이 터져 30여 명이 다쳤다. 같은 해 9월에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인 남부 다바오 시에서 이와 비슷한 수법의 폭탄 테러로 85명의 사상자가 생겼다.
다바오 시 폭탄 테러는 IS를 추종하는 반군세력 '마우테'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필리핀 경찰청은 미스 유니버스 대회와 관련, 아직 구체적인 테러 위협은 없다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 이번 대회에 투입되는 경찰관들이 미스 유니버스 후보자들과 '셀카'(셀프카메라)를 찍는 것을 금지했다. 이는 대회 안전에만 신경 쓰라는 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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