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룰의 전쟁' 시작…일부 후보측 불참에 출발부터 진통(종합)

입력 2017-01-11 18:21  

민주 '룰의 전쟁' 시작…일부 후보측 불참에 출발부터 진통(종합)

지도부 중립성 '도마' 박원순 측 불참…결선투표제·모바일 투표 쟁점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1일 당내 대선주자들의 대리인들을 불러모아 경선규칙 조율에 돌입했다.

지도부가 최우선 원칙으로 내세운 '공정한 경선'을 위해 주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겠다며 만든 자리이지만, 박원순 서울시장 측 대리인은 지도부의 중립성을 문제 삼아 불참하는 등 출발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또 결선투표제나 모바일 투표 등의 도입 여부를 두고 주자들 간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어서 이후 논의가 순탄치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헌당규강령정책위원회 회의에서는 양승조 위원장을 비롯해 간사인 금태섭 의원과 한정애 홍익표 박정 신동근 의원 등이 각 주자들의 대리인을 불러 룰과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

그러나 박 시장 측은 "지금은 경선룰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더군다나 최근 불거진 '개헌 보고서' 논란을 봐도 지도부가 중립적인지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회의에 불참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날 박 시장의 불참을 시작으로, 이후 경선규칙 논의가 진통을 거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선 룰에 대해서는 주자들간 의견이 갈리고 있어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당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주자들은 결선투표제 도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결선투표제를 당당히 도입해 정치적 소수자들과 다수자들 간 일상적 연합과 연정이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촉박한 경선 일정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으냐는 의견이 나와 진통이 예상된다.

모바일 투표에 대해서도 일부 주자들이 "문 전 대표에게 지나치게 유리하다"고 반발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에서는 국민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이를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더라도 반영 비율을 얼마로 하느냐에 대해 의견이 갈릴 가능성도 크다.

이처럼 주자들 간 이해가 충돌하면서 일각에서는 지도부의 계획대로 설 연휴 전에 예비후보가 등록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개헌 보고서'를 두고 비문(비문재인) 진영 중진들이 추미애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하는 등 당내 갈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날 일부 중진 의원들은 추미애 대표를 만나 '개헌 보고서' 파동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려 했지만, 추 대표와 일정이 엇갈리면서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계파간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룰 논의가 특정 후보에 유리하게 진행된다는 반발이 터져 나온다면 내홍이 거세질 수 있다.

벌써 일부 친문(친문재인) 성향 권리당원들은 당헌·당규 위원의 SNS에 룰과 관련한 의견을 무더기로 게시하는 등 과열 양상도 보인다.

특히 이들은 "일반 국민보다 권리당원의 투표를 더 큰 비중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 경우 친문성향 당원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해질 수 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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