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반(反) 부패 칼날이 교육계와 법조계를 겨냥하고 있다.
11일 중국 반관영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간부양성기관인 중앙당교 뤄즈셴(羅志先·54) 교수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았다.
중앙당교 정법교육연구부 소속의 뤄 교수는 직급이 부국급(副國級·부총리급)인 고위간부로 이미 사법기관에 이송돼 처벌 절차를 밟고 있다.
뤄 교수는 정치·조직 기율 위반과 함께 개인 중대사를 장기간에 걸쳐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한을 악용해 돈이나 향응을 받고 기관의 조사에 조직적으로 항거한 혐의도 적용됐다.
중앙당교는 전날 교육대회를 연 자리에서 뤄 교수를 포함해 중앙당교 내에서 모두 8건의 기율 위반 사건을 적발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 검찰은 또 최고인민법원(대법원 격) 부원장을 지내다 수뢰 혐의로 기소된 시샤오밍(奚曉明·63)의 뇌물수수액이 1억1천400만 위안(197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톈진(天津)시 제2중급인민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검찰은 시 전 부원장이 1996년부터 2015년까지 각급 법원의 재판장을 지내며 사건 처리, 기업 상장 과정에서 뇌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 전 부원장은 2015년 7월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에서 뇌물 관련 사실이 확인돼 낙마한 뒤 두 달 뒤에 쌍개 처분을 받고 사법기관으로 이송됐다.
중국 당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2기 체제를 앞둔 올해 초부터 당정 고위직에 대한 반(反) 부패 드라이브를 강화하며 칼날을 교육계와 법조계로도 확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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