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자선사업 정치영향력 키운다…대선전략가 출신 영입

입력 2017-01-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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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자선사업 정치영향력 키운다…대선전략가 출신 영입

오바마 선거캠프 이끈 플루프 이어 부시 재선 도운 멜먼 영입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찬이 운영하는 자선사업 회사 '찬 저커버그 이니셔티브'가 버락 오바마의 2008년 대통령 선거 운동을 지휘한 데이비드 플루프를 영입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량호출 업체 우버의 고문이자 이사진의 일원인 플루프는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의 사업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에 더해 저커버그 부부는 전직 정부 관료와 다른 전문가들로 공적 정책 자문위원회를 구성한다. 이 위원회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004년 재선을 지휘한 케네스 멜먼이 이끌게 된다. 멜먼은 현재 사모펀드 KKR에서 정부 및 각종 기관과의 관계를 책임지고 있다.

저커버그 부부는 이들의 영입으로 교육과 과학, 질병 치료에 집중하는 자선사업이 워싱턴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내도록 하려 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저커버그는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일으키려면 이를 뒷받침할 움직임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민간의 연구나 자선 활동으로는 이를 바꿀 수 없다. 결국에는 정부가 어떤 개별 단체보다 훨씬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커버그 부부는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의 이니셔티브 사무실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 살면서 이 단체의 방향과 주요 결정에 관여한다. 이들은 모든 질병을 퇴치하는데 30억 달러를 쓰겠다고 약속했으며 아이들의 교육 방식을 개인 맞춤형 학습으로 바꾸는 등 몇 가지 목적을 내걸었다.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의 정책 홍보(advocacy)팀을 책임질 플루프는 자신이 할 일이 선거 운동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질병을 치료하고 맞춤형 학습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업에 대해 "폭넓은 지지와 훌륭한 스토리텔링, 현명한 정책 관여가 있는 영역"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저커버그 부부는 2015년 딸 맥스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찬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세웠다. 이들은 보유한 페이스북 주식의 99%(당시 450억 달러 이상 상당)를 자선사업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니셔티브는 지켜야 할 규정이 적고 세금 혜택도 있는 유한책임회사(LLC) 형태라 비판을 받았다. 저커버그 부부는 LLC의 돈을 교육이나 과학과 관련된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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