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의 주요 도시가 악성 스모그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최대 철강생산지인 허베이(河北)성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상향 조정하자 철강 생산 확대로 대기 오염이 한층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허베이성이 올해 성장률 목표를 작년 성장률 달성치 6.8%보다 높은 7%로 설정했다고 최근 배포된 성(省)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허베이성의 올 성장률 목표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지난 9일 예측한 작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6.7%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전 세계 철강의 10% 이상을 생산하는 허베이성에는 중국 내 가장 오염된 도시 10곳 가운데 7곳이 몰려 있다.
허베이성은 작년 철강 생산력을 1천600만t 감축했다고 밝혔지만, 악명높은 스모그는 인근 베이징(北京)시와 톈진(天津)시로까지 퍼지고 있다.
중국 철강정보업체 마이스틸(Mysteel)의 애널리스트 웨이잉쑹은 생산력 감축이 반드시 실제 생산량 감소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작년 감축된 생산량의 상당 부분이 오랫동안 지연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 철강소가 작년 철강 가격 상승 후 생산을 늘렸다며 올해도 가격 상승 전망으로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쉬펑셴(徐逢賢) 연구원은 허베이성이 오염을 줄이려면 철강 산업을 개선하고 경제구조 최적화를 위한 첨단산업을 유치해야 한다며 구조조정이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경제 통합 계획에 따르면 일반 제조업 일부가 허베이성으로 이전할 계획이지만, 고부가가치 산업 발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SCM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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