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가시화 전망 속 주자별 인재 선점경쟁 '올인'
野주자, 상당 부분 진용 갖춰…與주자, 인재풀 가동 채비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홍정규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12일 귀국으로 대선판이 본격적으로 짜여질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여야 대선주자들 사이에 인재영입 경쟁이 불붙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따라 조기대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각 주자가 대선 캠페인을 진두지휘할 '진용 갖추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얼마나 경륜 있고 능력 있는 조력자들을 확보하느냐가 짧은 일정의 경선과 본선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관건이라고 보고, 과거 이력이나 계파성향을 떠나 '경쟁력 있는' 인물을 영입하는데 총력전을 펴는 분위기다.
다만 인재영입의 '완성도'를 놓고는 여야 간에 차이가 있다. 이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해 있는 야권 주자들은 '화룡점정'을 위한 막판 인재 모시기에 사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반 전 총장과 여권 주자들은 인재영입에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친문(친문재인)' 색을 빼는 데 주력하며 외연 확장을 위한 인물들을 전진배치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 가담한 학계 인사들은 지난해에만 800명이 넘어서며 대세론을 이끌어가는 주축이 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당내 조직기반을 극복하기 위해 세불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당내 경선 룰 협상을 맡을 대리인으로 'GT(김근태)계' 재선 의원 출신의 문학진 전 의원을 영입한 데 이어 정성호 제윤경 김영진 의원 등을 끌어들여 소수정예로 대선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이 시장은 또 30여 명의 학계 인사들을 확보하고 밀도 있는 정책 설계에 들어갔다.
문 전 대표와 같이 친노(친노무현) 세력에 뿌리를 둔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참여정부 때 '노무현의 입'으로 불렸던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과 서갑원 전 의원,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황이수 전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잇따라 끌어들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존 시민사회 인사들과 정치권에서 김상희·박홍근·기동민 의원 등의 지원 사격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주변에는 2012년 대선 시 캠프를 함께 했던 김성식 의원과 국민의당 초선 의원들이 포진했다. 또 박선숙 의원이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1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가세할 전망이다.
여권에서는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반 전 총장이 12일 귀국을 계기로 본격적인 '인재 풀'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반 전총장 측은 이날 귀국 이후 사용할 마포 사무실에 김숙 전 주(駐) 유엔대사를 중심으로 한 기존 외교라인에 곽승준 고려대 교수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등 상근 인력 11명을 두고 캠페인을 진두지휘하도록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오는 2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혜훈·오신환·유의동 의원과 민현주·이종훈 전 의원, 외부 정책 전문가 그룹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 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유력시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정병국 의원과 정태근 전 의원 등 소장파 출신 전·현직 의원 그룹과 경기도 참모 출신 그룹이 캠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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