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도시' 불명예 벗어나나…울산 사망자 25%↓

입력 2017-01-12 07:23   수정 2017-01-12 08:57

'교통사고 도시' 불명예 벗어나나…울산 사망자 25%↓

2년 연속 사망자 100명 미만 유지…속도제한 강화 등 효과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일 년 새 큰 폭으로 줄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2년 연속 100명 미만을 유지하면서 '교통사고 도시'라는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를 제외한 지역 교통사고 발생은 총 4천4천34건이며, 모두 70명이 사망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사고는 884건(16.6%), 사망자는 23명(24.7%)이 각각 줄었다. 2015년 2명이던 어린이 사망자는 지난해 한 명도 없었다.

2년 연속 '사망자 100명 미만'도 달성했다. 이는 울산시와 경찰의 과제 중 하나였다.

울산의 교통사망자 수는 2012년 101명, 2013년 119명, 2014년 102명이었다. 2015년에야 93명으로 줄어 100명 밑으로 떨어졌는데, 지난해엔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교통사망자 줄이기에 가장 크게 기여한 정책으로 속도제한 강화가 꼽힌다.

울산경찰은 2015년 4월 삼산로, 아산로, 화합로, 국도 35호 일부 구간의 속도제한을 시속 10㎞씩 낮추고 이어 7월부터 번영로·강남로·강북로·방어진순환로·대학로·북부순환로 등 8개 구간의 제한속도를 10∼20㎞씩 하향 조정했다.

그 결과, 사고 발생 건수가 전년보다 17.2% 줄어들자 지난해 6월에는 전국 최초로 사실상 시내 모든 간선도로의 속도제한을 강화했다.


경찰은 또 시민의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한 것도 사망자 줄이기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은 울산시와 협력해 보행자가 많은 횡단보도 58곳에 총 100개의 투광기(집중조명시설)를 설치했다. 투광기가 횡단보도에 빛을 쏘면 야간에 운전자가 300m 떨어진 거리에서도 식별할 수 있다.

경찰은 태화로, 수암로, 방순로, 덕신로 등 무단횡단이 잦은 곳에 무단횡단방지시설(총 13.2㎞)도 설치했다.

울산이 교통안전 도시로 완전히 거듭한 것은 아니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4년 11.07명에서 2015년 9.26명으로, 지난해 6.22명으로 각각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7대 도시 중에서 가장 많은 편이다. 지난해 7대 도시 10만명당 교통사망자 수 평균은 5.24명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자주 나는 지점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지점별 안전장애 요소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도로시설물 설치, 인력 투입 등으로 사망사고 줄이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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