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끝 모를 추락…연일 최저치 경신

입력 2017-01-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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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 끝 모를 추락…연일 최저치 경신

중앙은행 약발 하루만에 끝…달러강세·국내요인 겹쳐 약세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새해에도 터키 리라화가 추락 중이다.

11일 오전 이스탄불 외환시장에서 터키 리라화(TRY)는 1리라당 3.8950달러(USD)에 거래돼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새해 달러 대비 터키 리라화 가치는 8거래일만에 무려 8.6%가 빠졌다.

3일과 5일, 그리고 9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전날 터키중앙은행이 "시장의 불안정성을 긴밀히 살펴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구두 개입을 하고, 은행의 외환 지급준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외화 유동성을 높이는 조처까지 내놨지만 약발은 하루로 끝났다.

10일 리라화가 1달러당 3.80리라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중앙은행의 발표에 3.75리라 수준으로 진정 기미를 보였지만 이튿날 또다시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리라는 작년 하반기 쿠데타 시도와 잇단 테러로 계속 추락, 1년 새 17% 하락했다.

작년 5월초 1리라당 2.80달러에 거래된 때와 비교하면 연말까지 26%가 빠졌다.






리라화 추락은 국내외 여러 요인이 결합한 결과다.

달러화 강세 속에 리라화 약세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여기에 가파른 물가상승, 기업 부채, 정치 상황 등이 겹쳐 리라를 끌어내리고 있다.

작년 물가상승률은 8.54%를 기록, 중앙은행이 두달 전 예상한 7.5%를 크게 웃돌았다.

중앙은행은 환율방어를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정치적 고려로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시장은 분석했다.

중앙은행이 2년 10개월 만에 작년 11월 한차례 금리를 인상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에서 추락하는 리라화 가치를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달 "달러·유로화를 팔아 리라를 사라"고 애국심에 호소했지만 외환보유고로 드러난 터키인의 반응은 냉담했다.

대통령의 말을 따라 지난달 달러를 팔고 리라화를 산 터키인은 앉아서 10% 가까운 손해를 본 셈이 됐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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