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돌풍의 힘…11일 현대캐피탈전서 트리플크라운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V리그 역대 최연소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21·우리카드)가 "한국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며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파다르 덕에 '약체' 우리카드도 돌풍의 팀으로 탈바꿈했다.
파다르는 11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홈경기에서 양 팀 합해 최다인 37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 스코어 3-0(26-24 25-17 25-22)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과 서브, 블로킹 모두 만점이었다.
이날 파다르는 후위 공격 8개, 서브 5개, 블로킹 4개를 성공하며 개인 세 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V리그에서 두 차례 이상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파다르뿐이다.
파다르는 1세트에서 팀 공격의 57.69%를 책임지며 16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80%였다. 파다르는 이번 시즌 한 세트 최다 득점(종전 타이스 덜 호스트 15점)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 3세트에서도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파다르는 2세트 11득점, 3세트 10득점했다.
경기 뒤 만난 파다르는 "5세트까지 이렇게 공격을 했다면 지쳤겠지만, 3세트 만에 경기가 끝나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웃었다.
3세트 만에 경기가 끝난 건 파다르 덕이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파다르 덕에 첫 세트 고비를 넘겼고, 이후에도 파다르가 좋은 감각을 유지했다"고 했다.
파다르도 "V리그에 온 뒤 가장 좋은 경기를 했다"고 기뻐했다.
앞선 시즌에서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우리카드는 약관의 공격수 파다르를 영입하며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렇다.
파다르는 이번 시즌 총 570점을 올렸다. 삼성화재의 타이스 덜 호스트(710점)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공격성공률도 51.96%로 5위다.
특유의 공을 높게 올려 강하게 때리는 서브는 우리카드 팬을 설레게 한다. 파다르는 세트당 서브 득점 0.535개로 이 부문 2위를 달린다.
파다르는 "한국에 오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많은 경기에 뛰면서 성장하는 걸 느낀다"며 "공격, 서브, 블로킹 모두 늘었다"고 자평했다.
우리카드는 이제 외국인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그 결과, 지난 2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우리카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다크호스로 성장했다.
파다르는 한국 문화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그는 짐을 챙기는 등 '후배 역할'도 마다치 않는다.
파다르는 "우리 팀 젊은 선수들이 하는 일을 나도 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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