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원 "외롭게 선 소녀상 부산이 지켜야"

입력 2017-01-12 10:00   수정 2017-01-12 10:20

부산시의원 "외롭게 선 소녀상 부산이 지켜야"

정명희, 새해 첫 임시회 본회의서 소녀상 지키기 동참 호소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정유년 새해 들어 처음 열린 부산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이슈의 중심에 섰다.

부산시의회 정명희 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은 12일 개회한 제259회 임시회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설치과정에서 철거됐다 시민의 여론에 밀려 제자리를 찾은 부산 소녀상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한일 외교중심에 외롭게 선 소녀상을 지키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 소녀상은 철거와 재설치, 일본 정부의 철거 압박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전국에 있는 많은 다른 소녀상과는 다른 상징성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부산 소녀상 설치 이후 일본은 일본대사와 총영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고, 한일통화스와프 협상중단, 한일고위급 경제협의 연기 등 외교적 초강수로 한국을 겁박했다"며 "이 소녀상은 이제 그냥 소녀상이 아니라 부산 시민, 나아가 우리 국민의 자존심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무례한 입장표명 이후 전국에서 부산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부산의 자존심, 나라의 자존심을 위해서 부산 소녀상을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그는 "부산 소녀상에 국민의 관심이 이처럼 높은 것은 무능한 정부, 대일외교 저자세의 정부를 질타하는 민심의 표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녀상이 위치한 관할 자치단체인 동구와 부산시를 향해 "외압에 굴하지 말고, 소녀상을 지켜내려는 시민정서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정 의원은 "무능하고 부패한 박근혜 정부에 실망하고 있는 이 때에 소녀상 마저도 외압에 굴해 우리 정부가 철거를 강행한다면 탄핵 촛불에 버금가는 민심의 저항을 받을 것"이라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부산 소녀상은 대학생,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진 모금 운동에서 마련한 8천500만원의 기금으로 제작됐다. 모금운동에는 168개 단체, 19개 학교, 5천143명이 참여했다.

부산겨레하나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28일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하려다 강제철거에 나선 동구청에 의해 현장에서 소녀상을 빼앗겼으나 국민적 비난에 밀린 동구청이 되돌려주면서 지금의 일본영사관 앞에 자리를 잡았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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